여러분들은 혹시 일본에서 한참 유행했고, 지금까지도 유행중인 "모바일 블로그 사기" 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음.. 전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어서 그냥 그런게 있구나.. 정도로 넘겼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저에게도 이런일이 발생하네요. (웃음)
알고 있어서 속지는 않았습니다만, 덕분에 어떤 시스템으로 이 사기가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어서 여러분께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모바일 블로그 사기"라고 제가 말을 하는 것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형태의 사기를 사쿠라 (サクラ) 라고 합니다.
음... 사쿠라라고 부르게 된 계기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이 사기의 특징이 킹카, 퀸카들을 미끼로 금융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다 보니 그런 예칭이 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대단한 것은 들킨 그 순간까지도 친구로써의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고민을 토로한다거나, 일상을 얘기한다거나 하는
결론 적으로는 친구한정 공개의 킹카, 퀸카들의 가짜 모바일 블로그로 위장한 "만남 사이트" 가 되는 것이지요.
유인 블로그는 모바일로만 접속이 되고, 피해자들은 연락하고 있는 그들의 블로그를 보기위해서 사이트에 가입을 하게됩니다.
접근방법은 주로, 인터넷의 게시판이나 SNS등인데요,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든 간단히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페이스북의 친구 중에서 메세지가 왔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스팸신고가 들어가서 없어졌더라구요. (웃음)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갑자기 친구신청을 했는데 수락해주셔서 감사하고, 자기 연락처를 남겨놓을테니 연락주세요... 라는... 수상한 메일이...(웃음)
이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속아서 연락을 하게 되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알게된 친구들 중에서 연락을 해오는 경우거나, 인터넷 게시판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해서 봐왔던 사람이기 때문이죠.
갑자기 뭔가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아주 오래전에 가입했던 구글재팬의 자고있던 계정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라구요 ㅎㅎ
자, 이제 이 놈이 이름을 밝힙니다. 페이스북 메세지에 남긴 메일주소로 예상은 했지만,
나이는 28살이고, 이름은 사토시이며, 친구들한테사토짱이라고 불린답니다.
또한 본인은 아버지가 개원한 치료원의 이학요법사 (물리치료사, 혹은 트레이너) 라는 겁니다.
속일거면 좀 더 새로운 패턴을 알아볼 것이지... 일본 인터넷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는 레퍼토리의 그대로죠.
본인을 소개하는 패턴은 꽤나 단순합니다. 다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레퍼토리를 그래로 두고 이름을 바꾸는 편이죠.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직업으로는 각종상담사, 이학요법사, 변호사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 등등입니다.
대충 둘러대며 답장을 해주니 아주 좋아합니다. 절 공주라고 불러주겠답니다. (훗, 귀여운녀석)
그리고는 블로그 사이트 주소를 적어주면서 본인의 블로그라고 와서 살짝 봐달랍니다.
사이트 주소로 들어가봤더니 컴퓨터 인터넷으로는 접속이 안되고 모바일로만 접속이 가능한 사이트 입니다.
내 스마트폰은 소중하니까, 크롬의 모바일 모드를 이용하여 접속해 봤습니다.
<제가 접속했던 블로그> <그 외에 비슷한 사기 블로그의 유형>
메일을 보낸 놈의 사진이 아니라는 것쯤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사진보면 또 흐뭇해집니다 ㅎㅎ 이런 썩을놈!! ㅋㅋ
게시판을 눌러보니 "친구한정 공개"의 블로그이므로, 친구 등록을 위해 밑에 있는 자동 메일주소로 내용없이 메일을 보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
한국의 문자서비스와는 달리, 일본은 문자서비스가 아니라 휴대폰마다 메일주소가 있어, 그것으로 메일을 주고받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문자를 주고받는다고 하지만, 일본은 문자가 아니라 메일을 주고받는다고 주로 말을 하지요.
그러니 일본의 핸드폰메일이나 구글메일로 보내면 답장을 받을수 있지만
그 외의 계정, 한국의 한메일이라든가 네이버 메일등은 회신을 받고싶어도 받을 수 없습니다 (웃음)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블로그에서 내용없는 메일을 보내면 사이트로 연결되는 주소가 적힌 메일이 날라옵니다.
그 주소로 들어가보면 iapri(아이어프리)라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게되는 페이지가 열립니다.
단순하게 희망하는 아이디와 사는곳(일본 도 단위 지명), 나이등만 입력하면 아주 간단하게 가입이 되며,
가입과 동시에 사토시라는 녀석에게서 메세지가 날라옵니다. 그렇게 일반적인 인터넷 친구처럼 평범하게 메세지를 주고받습니다.
이 사이트를 가입할 때 보면 처음 가입하고나서 4일동안은 무료로 메세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유료요금이 발생하는데, 제 기억에는 이랬던것 같아요.
요금 형태 :포인트제 (1pt=10엔)
사진 보기=5pt
동영상 보기=5pt
메일 수신=19pt
메일 송신=19pt
사진이나 동영상은 블로그때문에 적어놓은것 같고... 주 목적은 메일에 대한 요금부과와 후불팩 신용결제입니다.
그러나 4일이 지나도 메세지는 여전히 보낼 수 있고, 유료로 전환된다는 공지또한 뜨지 않습니다.
또한 처음 블로그를 보기 위해 메일을 보내고 사이트에 가입을 했건만, 블로그의 내용따윈 볼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블로그처럼 보이기 위한 페이지일 뿐,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그 사토시라는 놈은 정말 사소한 일까지도 대꾸하고, 반응하고, 오랫동안 알고 친내던 친구처럼 연락을 합니다.
어느정도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나면, 한번 만나자거나 연락처를 교환하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는 연락처를 교환할 수도, 주소나 영문 표기도 되지 않습니다.
교환원을 통해서 진정성있는 건전한 "만남 사이트"처럼 보이게 하려는 점도 있고,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단도 되겠죠.
무심코 전화번호나, 그외 연락처, 메일주소, 영어, 숫자등 서로의 정보를 알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부 **표시를 합니다.
서로의 연락처를 알수있는 방법은 유료결제를 통한 정회원으로, 결제후에 교환원을 통해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는 겁니다.
메세지를 주고받는 이 사토시라는 이놈은 절대 결제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꾸준하게 긴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친해지려고 합니다. 물론 진심으로 친해지려는 마음은 아니겠지만요.
정회원을 하지 않겠다고 해도, 내가 메세지를 보내지 않아도 열심히 메세지를 보냅니다.
결국 이 사기에 속는 사람들 모두가 보통 정회원이 되겠다는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가 결제를 하게 되는 겁니다.
결제를 한다고 해서 연락처가 교환된다거나 실제로 만났다거나 하는 사례는 단 한번도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기 1)
이 사이트엔 후불팩이라는 결제수단이 있는데, 후불팩의 설명을 보려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자동으로 결제메일이 날라갑니다.
잠시후에 사이트로부터 메일이 옵니다.
"후불팩 신용결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4시간 내에 결제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본색을 드러내는 메일이죠.
이제부터 피해자는 사기라는 것을 알고 겁에 질리게 됩니다.
일단 저 같으 경우는 PC를 모바일모드로 사용하는거라 중요한 개인정보가 넘어가지 않지만,
일본의 경우는 휴대폰의 고유메일주소나 전화번호가 등록되기 때문이죠.
일본의 한 게시판의 어떤 네티즌은 계속 결제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날 사이트의 관계자로부터 전화연락이 와서 기간내에 결제를 하지 않으면 압류하러 가겠다는 식의 연락을 받았다네요.
그렇지만 보통은 그렇게 전화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연락방법은 메일입니다.
그리고 전화연락이든 메일이든 독촉이 계속되더라도 절대로 결제하면 안됩니다.
불법의 사이트인데다가, 피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제 승인메일이 전송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제로는 승인따윈 되지 않았습니다. 속이기 위한 반 협박용 메일인거죠.
피해자는 독촉메일을 보면서 걱정을 하다가 결제를 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자의로 결제를 해버리게 되겠죠.
사기 2)
정회원이 되기로 결심한 당신은 결제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결제를 할 수 있는 최소결제단위가 2000엔인데, 정작 결제창에는 5000엔부터 결제가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 어찌됐든 뭔가 이상하지만, 본인이 정말 속은줄 모르고 정회원이 되고 싶다는 순수한 생각으로 당당하게 결제를 해버렸다면,
이제는 본인이 생각했던 사이트의 혜택을 누려야 하겠죠.
그러나 정회원이 되었는데도 정작 보여야 할 블로그라든지 사진이나 동영상 따윈 없습니다.
메세지도 보내던 그대로, 애초에 결제가 필요없는 것이었으니까요.
정회원이 왰으니 메세지를 주고받던 친구와 연락처를 교환하려고 하는데, 연락처 교환을 위한 포인트가 또 모자란답니다.
그렇게 또 결제를 요구하게 됩니다.
사기 3)
자,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당신, 사기 사이트임을 직감하고 사이트를 탈퇴하려 합니다.
사이트의 탈퇴를 원한다면, 처음에 가입했던것처럼 제목에 탈퇴신청이라 적고, 내용없는 메일을 보내라고 합니다.
자, 이제 사이트를 탈퇴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속는셈 치고 탈퇴신청메일을 보냅니다.
잠시 후, 띠링. 사이트로부터 메일이 옵니다.
오잉? 사이트로부터의 메일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사이트의 탈퇴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지금까지 회원님께서 사용하신 대금은 24시간 내에 결제 바랍니다"
이건 뭔소리? 난 결제따윈 하지 않았는데. 가입후의 4일동안의 메세지 주고받는것은 자유라면서?
결국은 가입 후의 4일동안의 메세지가 무료라는 것은 개뻥이라는 말입니다.
메세지를 확인하는 것, 보내는 것 모두 포인트가 붙는 유료였다는 거죠.
그리고 또 띠링, 메일이 왔습니다.
뭐냐 이건.
자, 이제부터 스팸메일의 폭탄입니다.
탈퇴신청과 동시에 유료서비스 결제를 독촉하는 내용의 사이트메일과,
이런 불법 만남사이트의 선전 및 홍보물의 URL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보내져옵니다.
물론, 탈퇴따윈 되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알고 있어서 피해 갈 수 있음 가장 좋지만, 모르고 당하는 사람들은 일단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겁을 먹고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일본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수법에 당했다고 합니다.(적게는 5천엔부터 많게는 약 6십만엔까지;;;;;)
제 기억엔 2010년쯤에 유행하던 사기수법인데,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고 합니다.
신고를 한다고 해도 일본경찰이 일일히 대꾸도 잘 안해주는, 이제는 흔해져버린 수법이라는 거죠.
일단 이런 사이트에 금전적 손해를 보았을 때는, 그냥 대꾸하지 않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메일이 오던말던 확인하지 마시고, 스팸처리를 해놓고 보이지 않게 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면 사용했던 계정을 삭제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그 사이트에 대해, 법적으로 그 어느 것 하나 불안해 할 요소가 없습니다.
지금 제가 드린 설명은 iapri.jp라는 사이트를 예로 들어서 이야기 한 것이지만,
이곳 말고도 수 많은 악성 사이트가 있으며, 이 iapri라는 사이트도 계속 이름을 바꾸고 주소를 바꿔가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유입형 가짜 블로그의 경우도 여성, 남성 할것없이 많으며, 이름이나 직업, 사이트를 바꿔가는 추세입니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들은 이런 모바일 블로그 사기에 당하지 않게 주의하시구요,
특히, reg0, reg1등의 영문이 들어가 있는 메일이나 사이트는 피해주세요. 그밖에 더 많겠지만요...
본인도 모르게 가입하고, 활동했다고 해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결제를 해서는 안됩니다.
안심하시고 다음부터는 그런 사이트에 속지 않도록 노력해 주세요~ ^_^
이상 이솔렛이었습니다!!